Meta Ray-Ban Display 데모 및 구매 후기

Meta Ray-Ban Display 데모 및 구매 후기

2025/10/7

Meta Ray-Ban Display 안경을 구매했다.

몇 주 전 Meta Connect를 보고 Pre-order하러 웹사이트에 들어갔다.

In-store only, 데모를 신청해야만 살 수 있다고 했다.

AR 글래스 상용화에 도전장을 내미는 의미있는 프로덕트이기에
제품의 퀄리티나 사용성을 떠나서 일단 구매하려고 했다.

꼭 데모를 예약해야한다고 하니 메타 lab에서 체험하고 싶었으나 이미 예약이 꽉 차있어서, 가까운 몰에 있는 Ray-Ban 스토어로 예약했다.

구매한 색상은 Sand 컬러 - 밴드사이즈 2

안경 사이즈는 48, 51 사이즈가 있었고 48로 골랐다.

퇴근 후 예약 시간 조금 전에 도착했다.

메타 AI 글래스 데모하러 왔다고 하니 바로 책상으로 안내해주었다.

구성품: Meta Ray-Ban Display, Meta Neural Band

그런데 셋업부터 조금 난관이었다. 강제로 데모를 하게 하는 것에 비해 조금 아쉬운 경험이었다. 데모에서 customer experience을 특별히 신경써서 디자인하지 않았거나, 최소한 해당 매장에서 교육이 충분치 않았던 것 같다.

  1. 테크 매장이 아닌 Ray-Ban에서 안경/선글라스 안내하는 직원들인 점
  2. 갓 나온 프로덕트라 안내 경험이 부족한 점

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직원들도 열심히 노력해서 안내해주었다. 하지만 $799 달러나 하는 전자 제품이며, 메타에서 나름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는 아무래도 아쉽긴 하다.

메타 직영 랩에서 체험했다면 분명히 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기업 브랜드 관점에서 전반적인 데모 경험의 퀄리티 컨트롤이 잘 되면 더 좋을 듯하다.

안경집

아쉬운 경험이었던 이유는

  • 네트워크 이슈: 몰 와이파이가 잘 안돼서 직원분 휴대폰 핫스팟으로 잡아서 하는데 자꾸 끊기고 연결이 잘 안돼서 몇 번 시도 끝에 연결되었다. 중간에 계속 끊기기도 했음.
  • 페어링 이슈: 선글라스 3개, 밴드 2개가 나와있었는데, 페어링 경험이 아주 어수선 했다. 사이즈 확인하고 안경이랑 밴드 다 착용했는데, 페어링해야 한다고 벗어달라고 하길래 다시 벗어서 주었다. 또 밴드 연결이 첫 10분 정도 안되었다. 내가 뭘 잘 못하는 건 줄 알고 탭을 몇 십번을 해보다가 포기하고, 보이스랑 안경 터치로만 체험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밴드가 연결되어 있었다. 바꾸니 잘 되었다.
  • 안 꺼지는 튜토리얼: 처음엔 튜토리얼을 열었다가 그 직원이 중간에 퇴근해야해서, 다른 직원이 직접 말로 안내해주는 걸로 바뀌었다. 그 직원이 시키는 보이스 커맨드를 하려는데, 튜토리얼이 끝난 것 같다가도 계속 안 끝났다. 그래서 중간에 다시 한 번 안경과 밴드 벗어서 직원에게 주고, 직원이 따로 튜토리얼 종료시켰다.
  • 데모 플로우 부재: 처음에 제스처만 알려주고, 그 다음에는 어떤 기능을 확인하고 싶냐고 물어보고, 그걸 보여주는 방식으로 데모가 진행되었다. 이미 영상들 보고 와서 궁금한 기능들은 있었기에 라이브 캡션, 번역, 사진, 지도 기능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근데 나는 그냥 데모를 해야 살 수 있다고 해서 온건데.. 전반적인 기능을 walkthrough하는 느낌의 데모가 좋을 듯하다.

제스처나 기능들에 대해 설명은 잘해주었다. 번역 기능 테스트하고 싶다고 해서 열었더니, 원래 Spanish가 설정되어 있어야하는데 French로 되어있어서 직원이 당황했다. 그래도 아는 French 한마디 Bonjour, comment ca va? 한 번 해주고 그게 자기가 아는 프렌치 전부라고 해서 웃겼다 ㅎㅎ 기능 테스트는 잘 됐다.

안경 (Sand)

디자인은 투박한 편이다. 꽤나 두꺼워서 패션용으로는 좀 부담스럽다.

아직 많이 써보지도 못하고, 기술에 대한 조사도 하나도 안한 상태라
정말 날 것의 첫인상 리뷰이다

좋은 점
  • 우측 하단에 뜨는 디스플레이 경험이 처음임에도 어색하지 않았고, 직원과 대화하면서 디스플레이 보는게 자연스러운 경험이었다.
  • 좌우 스크롤 제스처가 신선했다.
    • 어느 방향으로 쓸어야하는지 종종 헷갈림 (이건 나의 문제일수도 - 나는 트랙패드도 디폴트 반대 방향으로 설정함)
  • 지도 네비게이션 시작 방법 직관적이고 좋았다 (보이스, 근처 카페 음식점 등)
  • AI가 지금 보고 있는 것 설명해주는 기능 재밌었음. 잘 활용하면 유용할 듯.
    어느 정도 속도/지능으로 답변하는지는 테스트 필요.
    • sidenote: 보통 AI한테 물어볼 정도의 노력을 들이는 정보는, 기록하고 싶은 정보일 가능성이 큰데, 여기서 Apple first party apps (Notes, Calendar, Reminders) 연동성의 부재를 느끼기는 했음. 현재 기술 상태에서 웨어러블 기기는 (아직은) 스마트폰의 보조 도구인데, 우선 스마트폰과 연결성이 더 강해져야 대중화에 더 다가갈 수 있을듯. 그리고 나서 하드웨어를 발전시키면서 stand-alone 스마트 기기가 될 수 있을지도.
밴드와 충전기
불편한 점
  • 전원 키는데 시간 좀 걸림, 밴드도 따로 켜주어야 함
  • 스크롤 제스처는 비전 프로 핀치+손 움직임 제스처가 좀 더 직관적인 듯
  • 지도 길 안내 UI 헷갈림 - 근데 이건 일반 지도 앱들도 방향 잘 못 찾을 때도 있어서 감안 가능. 차라리 AR 뷰 방향 화살표로 표시해주면 더 직관적이고 좋을듯.

재밌는 점
  • 라이브 캡션은 보고 있는 상대의 말이 뜬다고 했다. 예시로 콘서트가서 잘 안들려도 내가 보고 있는 상대의 말이 캡션으로 뜬다고 하는데, 음성 + 이미지로 입모양 인식이 둘 다 들어간건가?

기대되는 점
  • 인스타그램 앱에서 지금은 DM만 되는데, 컨텐츠도 올리고 소비할 수 있는 형태는 어떻게 구현할지 궁금하다
  • 손으로 글씨써서 인식되는 거 제일 테스트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하는지 찾아봐야겠다

3년 전 뉴욕 소호 매장

2022년 7월, 뉴욕에서 Ray-Ban Meta의 첫 선글라스를 샀었다.

아마 WAYFARER였고, 이건 Ray-Ban 선글라스에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달렸다.
디자인은 기존 Ray-Ban 선글라스와 동일해서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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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여름, 스쿠터 타면서 선글라스로 찍은 영상

구매 후 바로 여행하면서 잘 썼다. 러닝하면서 폰 안꺼내고 사진이랑 영상도 찍고, 위처럼 스쿠터 타면서 영상을 찍었다.

원래는 별 생각 없었는데, 교환학생 갔을 때 애들이 그럼 다른 사람들 몰래 찍을 수 있는 거냐고, Privacy가 침해되는거 아니냐고 말하길래 - 물론 촬영 시 불빛이 나오긴 하지만 - 그 때부터 그런 걱정과 이미지를 자각하기 시작했다.

또 원래 선글라스 잘 안 쓰는 편이기도 해서, 초반 한 달 정도만 재밌어서 좀 쓰다가 이후에는 충전도 안하고 방전된 상태로 3년 동안 놔두고 있다. 지금은 스마트 기능은 안쓰고 차에서 막 쓰는 선글라스 용으로 방치 중이다.

사실 초반에 반짝 써보다가 방치하는 건 비전 프로도, 퀘스트도 매한가지다.

큰 돈을 주고 사도, 집약된 기술에 감탄을 하면서도, 결국 몇 달 지나면 손이 안간다.

처음에는 웨어러블의 불편함/한계인가 생각을 했다가,

아이패드 프로도 조금 있다가 방치하는 나를 보며

"꼭 필요하지 않아서" 손이 안가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우에는 모두 nice to have 기기들이다.

그렇다면 언제 쓰는가? 그 기기가 아니면 안될 때밖에 없다.

  • 비전 프로: 비전 프로 사이드 프로젝트할 때
  • 퀘스트: 유니티 VR 사이드 프로젝트할 때
  • 아이패드: 밀리의 서재로 책 읽을 때 (폰은 너무 작음), 디지털 낙서가 필요할 때, 영상 편집하고 싶을 때

내가 영상편집하는 사람이거나 필기를 자주하고 독서를 많이 하는 학생이면 아이패드를 아주 잘 쓰지 않을까 생각한다. 퀘스트는 게임용으로 자주 사용되는 것 같다.

"잘 만든 기술", "재밌는 기기" 라는 이유는 매일 사용하게 하지 않는다.

처음 한두달은 가지고 놀 수 있다. 그러나 일상 속에 녹아드는 건 다른 이야기다.
유저에게 필요가 없는 기기는 한 달에 한 번 써도 많이 쓰는 거다.

내 주변 비전 프로 사비로 구매한 사람들 대부분 동일하다. 굳이 필요가 없는 제품을 억지로 쓰게 하는 것은 힘들다.

아이폰 17 프로, 스트랩, 케이스, 월렛

하지만 벽돌 같은 스마트폰의 형태가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회사들에서 스마트 글래스를 차세대 기기로 보고 투자하는 듯하다. 나도 현재 상상할 수 있는 차세대 스탠드어론 스마트 기기는 글래스가 유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웨어러블은 내 신체를 침범한다.
워치의 경우 개인적으로 매일 착용하면서도 불편하다. 그러나 운동, Rings tracking 기능 때문에 그 정도는 감수하고 사용한다.
안경은 주요 감각인 시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거부감이 더 심하다.
만약 스마트 안경을 벗었다가 썼다가 하는 거면, 스마트폰 벽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것과 다른 건 뭘까?

스마트폰 기능이 모두 안경에서 제공되면 우리는 스마트폰에서 안경으로 넘어갈까?

사람들이 휴대폰에서 신경쓴다는 주사율, 밝기, 발열, 배터리는?

차세대 기기가 어떤 것이 될 지 아주 궁금하다.

스마트폰 다음의,
필요하고 새로운 가치를 주는 다음 기기를 찾고 개발을 선두하고 싶다.

구매 후기에서 주저리주저리가 되었는데,

좀 더 테스트해보고 기능 리뷰를 제대로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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